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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제작, 작품뒤의 이야기
by 애니프로듀서
2006년 09월 12일〃posted title : 10월 3일 , Page 1 - DEATH NOTE(1)
편의상, 그리고 현재의 체제상 일본 애니 업계는 원작의 80% 이상을 만화에서 따 오고 있는 실정에 비추어 볼 때, 애니화가 가능하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실제로 아주 단순한 면에 기인합니다.  바로  원작의 내용이 과연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있느냐 하는 것 이죠.  일본의 TV 애니메이션의 기획자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구성을 띠고 있습니다.

1. 방송국의 제작 편성국 PD
2. 메인 스폰서가 되는 기업체의 홍보실 PD
3.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의 PD
4. 원작자 (이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이외에도 메인 스폰서가 둘 이상일 경우 각 홍보실에서 사람들이 이른바 ' 담당 ' 으로서 파견됩니다.  때문에 일본의 TV애니메이션은 만들어진 완성본의 저작권을 방영기간 동안 공동으로 분담하기 위해 製作(실제로 애니를 만드는 업체의 제작은 ' 制作' 이 되죠.)이라는 말을 붙여 ' 제작위원회 '라는 임시조직이 발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화책의 내용을 보고, " 아, 이거 괜찮겠는걸 써먹을 수 있겠어 " 라는 동기가 발생하면 주로 위의 3번의 PD가 1번 쪽으로 기획초안을 만들어 보내는 것으로 애니메이션 기획이 시작됩니다.  물론 이 전 단계에서 방송국 측에서 제작발주에 관한 내용에 대해 서로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및 스폰서들과 협의가 이루어지지만,  이 부분은 종합적인 사업계획에 속하는 것으로서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이후 1번 PD는 보내어진 기획안을 토대로 시청률 확보나 종영 이후의 효과까지, 면밀히 분석하고 검토하여 방영 결정에 대한 최종적인 의견 제시를 하게 됩니다.  이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이 원작의 내용이 지금 시장에서 얼만큼의 인지도를 갖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유도 아주 단순하죠.  홍보비용이 적게 먹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엔 단연 1번 PD가 제작 결정에 가장 큰 힘을 갖게 됩니다.  원작자도 자기 작품을 애니화 시켜 주겠다는 것에 대해 대체적으로 동의할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방송국이나 다음 분기 때 반드시 이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방영을 해야겠다는 ' 초 인기 작품 ' 이 있다면 어떠할 까요?  바로 오오바 쯔구미, 오바타 타케시 원작의 ' 데스 노트 ' 가 바로 그러한 작품입니다.
현재까지 일본에서만 1500만부 이상이 팔려 나간 이 작품은 점프에 4화 연재분이 나간 시점 부터 각 방송국 측에서 치열한 쟁탈전을 벌여 왔습니다.  NHK, TV tokyo, 후지 TV 등등.. 심지어는 영화사 까지 나서게 되었고 급기야 포스트 프로듀스를 영화와 애니메이션 두 장르로 발표하기로 결정을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얼마 전에 개봉되었죠..)
이 때문에, 데스 노트는 88회 연재분이 나간 시점에서야 제작사가 선정되었고(매드 하우스), 각 방송국은 결국 원작자의 결정에 모든 운명을 맡겨야 했습니다.  결과는 니혼 TV의 승리로 끝이 났죠.

실제 애니메이션 제작 이전에 소위 이러한 ' 소모전 ' 이 너무 길게 지속될 경우 , 방송국의 시청률 확보에 대한 압박감은 상당히 높아지기 마련이고, 이렇게 되면 제작을 진행 중인 애니메이션 회사에게도 당연히 그 여파가 전해지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음번 포스트에서 이 작품이 애니화로 나올 경우 여러 한계점을 짚어 보겠습니다만, 현재로선 한 가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작품 전체의 분위기 보다는 등장 인물의 개성이 너무나 뚜렷한 작품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니아와 멜로의 대비를 보더라도 명백하죠.  이 때문에 캐릭터 작화에 관해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매드 하우스에 의뢰가 되었고 이 점에 대해서는 기획자로서의 관점에선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명색이 추리물인 이상 거의 모든 스토리의 진행 상황이 캐릭터의 독백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 때문에 성우진의 역할도 무시 못할 정도로 비중이 큰 작품입니다.  특히 캐릭터의 미묘한 심리적 독백을 통해 긴장감이 더해지는 면을 과연 해당 성우진들이 그려진 작화 위에 얼마만큼 감정을 잘 실을 수 있는지가 승부처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by 애니프로듀서 | 2006/09/12 23:58 | 만화와 애니의 갭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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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밍나 at 2006/10/25 17:27
안녕하세요, 이 글 퍼가도 될까요... 물론 출처는 밝히겠습니다.
Commented by 애니프로듀서 at 2006/10/25 17:42
얼마든지요~^.^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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