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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제작, 작품뒤의 이야기
by 애니프로듀서
2006년 04월 19일〃posted title : 진실의 술래 잡기 - 쓰르라미 울적에

드디어 지난 3월말, 사운드 노벨로 등장한 [ 쓰르라미 울적에 ] 가 애니화 되어 방영 개시에 들어갔습니다.  뭐 한마디로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 초스피드로 기획되고 제작 스탠바이가 된 , 조금은 드문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Type-Moon을 통한 또 하나의 회심의 기획 Fate - Stay Night -가 대단히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옴으로써 제작사인 DEEN 으로서는 자칫 엄청난 손해가 야기될 수 있는 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DEEN과는 현재 한국쪽 협력제작 메인으로 거래하고 있는 모 회사에 잠시 몸담은 적이 있기도 합니다만, 이 한국쪽 모 제작회사와는 두 번 다시 업계에서 인연을 맺고 싶지 않을 만큼 안좋은 기억들이 많아서 자연스레 DEEN의 제작진과도 업계에서 그다지 빈번한 접촉은 하고 있진 않습니다.   또 기획 스타일 자체가 제작 방영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부가 사업계획을 꼭 전제로 둔 모양을 취하고 있어서 아직까진 제 쪽과 인연이 닿을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DEEN 제작의 암드라이버..완구 저작권 계약으로 인한 이익을 취하기 위해 애니를 만든 대표적인 케이스 입니다.  다신 이런 같잖은 기획물 나오지 않았음 하는 바램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쓰르라미..]를 사운드 노벨로 플레이 해 보신 분이시라면 이 작품을 손꼽아 기다린 것도 전혀 무리 아닐 겁니다.  그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작품이지만 애니기획에 있어선 제 다른 포스트에서도 누누이 이야기 드렸듯이 원작의 개성(그것이 게임이건 만화이건 소설이건 간에)이 너무나 강할 경우엔 자칫 애니화 시키지 않는 것만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8개의 에피소드 - 가려진 진실, 히나미자와의 술래잡기

사운드 노벨 [쓰르라미 울적에]의 에피소드는  총 8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피소드의 제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원작자인 류우키시07(용기사07)-참 특이한 필명입니다.- 가 갖고 있는 어학적 센스가 발군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1 EP 鬼隠し編(おにがくしへん오니카쿠시헨) 행방불명 편
제2 EP 綿流し編(わたながしへん와타나가시헨) 와타나가시축제 편
제3 EP 祟殺し編(たたりごろしへん타타리고로시헨) 저주 살인 편
제4 EP 暇潰し編(ひまつぶしへん히마츠부시헨) 심심풀이 편
제5 EP 目明し編(めあかしへん메아카시헨) 드러난 증거 편
제6 EP 罪滅し編(つみほろぼしへん츠미호로보시헨) 속죄 편
제7 EP 皆殺し編 (みなごろしへん미나고로시헨) 몰살 편
제8 EP 祭囃し編 (さいはやしへん사이하야시헨) 축제음악 편(최종편)

1~4  EP는 문제 제기로서 전편에 해당되고 5~8 EP는 이른바 '풀이'로서 후속편에 해당되는데, 각각의 에피소드명 뒤에 항상 명사형 'し'를 사용하여 '죽음-死'의 어감을 극대화 시키려는 의도가 역력히 드러나 보입니다.  각각의 단어에서 상상할 수 있는 공포감의 암시도 충분하고요.  이 사운드 노벨을 플레이 할 때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이 저는 바로 이 제목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 반년 기획(26화) ' 이기 때문에 사실 이 8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밀어넣기엔 약간 무리가 따를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뭐 어떻게든 밀어 넣을거라 생각합니다. 1화 오프닝 앞 장면이 그걸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이 작품의 제작 및 감상포인트는 히나미자와 라는 한적하고 인적이 드문 시골에, 나 혼자만이 술래가 되어 끔찍한 참상으로 이어지는 진실의 길을 하나 둘 씩 찾아가야 한다는 점 이라 말 할수 있겠습니다.  바꿔 말하면 나 혼자 고립된 상황이죠.  사운드 노벨을 플레이 하면서 감정이 쉽게 이입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플레이어 1인칭 시점 때문인데, 애니메이션에선 결국 3인칭 시점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앞의 ' 술래 ' 라는 이미지는 상당히 약화 되어 특히 주인공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그림, 성우의 연기등)극복하지 못할 치명적인 약점이 되기 십상입니다.   상당한 분발이 요구되는 면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2 화를 보고 나서 한 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전반적으로 배경 레이아웃이 꽤 수준급이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히나미자와의 숨겨진 참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1화 중반의 다리 밑 쓰레기장의 모습은 사운드 노벨을 비주얼 노벨로 옮기는 데 있어 강조해야 할 부분을 제대로 골랐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군요.



아무튼 아직 초반기에 이런 저런 이야길 많이 드릴 수도 없고, 저 또한 이 작품은 매주 놓치지 않고 보아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작년 말 일본에 있을 때 일 끝내고 숙소인 임페리얼로 돌아오면 이것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화수가 후반부로 진행될 때 다시 이에 대한 포스트를 좀더 자세히 작성해 볼까 합니다.

이상 애니프로듀서 였습니다.

by 애니프로듀서 | 2006/04/19 00:32 | 게임과 애니의 갭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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