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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제작, 작품뒤의 이야기
by 애니프로듀서
일본 내에서 중고교 시절의 하이틴 캐릭터를 위주로 스포츠 드라마를 多作하고 내놓는 작품마다 히트를 시킨 작가는 대표적으로 두 사람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다치 미츠루와 하라 히데노리('청공'의 작가)이죠. 이 두사람 작품의 공통점은 업계의 말로 표현하면 愛仕事ドラマー(일과 사랑의 드라마)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겠습니다. 근 20년이 넘게 흘렀어도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들이기도 합니다.
이 전 포스트 ' 피아노의 숲 ' 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이 중 아다치 미츠루는 그 ' 절제미를 사용한 독특한 구성'으로 일본 내에서만 5천만명의 애독자를 품안(?)에 포섭(??)한 사람입니다.^^ 저 역시 근 20년간(1988년부터)이 사람 만화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구해다 보고는 했죠. 뭐 지금은 소년 선데이(주간만화 잡지)및 소학관(일본의 출판사)과 국내 출판사가 정식 계약을 맺어 많은 시간차 없이 제대로 번역된 단행본을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1988년 당시만 해도 이 사람 만화책을 구하려면 역시 ' 어둠의 경로 ' 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죠. (사전 찾아가며 대사를 이해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껄껄껄~ )
아다치 미츠루의 초기작품들을 보게 되면 캐릭터 디자인이나 구성 등이 처음부터 독창적이었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모방을 좀 심하게 일삼았던 흔적들도 많이 눈에 띕니다. 그러던 것이 ' 나인 '의 연재가 끝나고 ' 미유키 '를 시작하면서부터 ' 보이지 않는 감정을 보이게끔 표현하는 구성 '이 빛을 발하게 되고 결국 ' Touch ' 라는 불후의 명작을 완성하게 됩니다. 만화왕국 일본에서 ' Touch ' 가 세운 신기록은 정말 많습니다. 단행본 부수 1억부 돌파, 최단기간 초판 매진(1984년 제 6권의 초판 1쇄 40만권이 2시간만에 매진), 최장기 판매 단행본(24년 2개월- 현재 진행중) 등등.. 스스로 리틀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지만 ' 야구 ', 특히 ' 아마추어 학생 야구 ' 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자신이 언제까지나 잃고 싶지 않은 ' 영원한 순수성 ' 을 여기에서 찾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애니메이션 이지만요..)
조금 더 들어가 봅시다.
' 러프 ' 이후 계속해서 ' 야구 ' 와는 동떨어진 소재를 사용해 작품활동을 지속하다가 결국 ' H2 ' 라는 장편으로 다시 컴백을 하게 되었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건 이 사람의 어떤 패턴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아다치 라는 작가가 생각하는 진짜 드라마는 ' 스포츠, 그 중에서도 야구 ' 를 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다른 소재를 통해 머리를 새롭게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죠. 뭐 그렇다고 다른 작품들 수준을 ' 실험적 ' 으로만 생각한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다음의 예를 한 번 보죠.
< 나인의 연재 이후 ===> ' 미유키 ' 라는 남매간의 사랑 이야기 >
< 터치의 연재 이후 ===> 이때는 좀 진통이 심했죠. '러프' ' 무지개빛 이야기' ' 슬로우 스텝 ' ' 쇼트프로그램' 그리고..'진배 ' (피가 달라도 그렇지 아버지와 딸은 좀 심하지 않았나? 아다치~!!)>
< H2의 연재 이후 ===> ' 미소라 ' 그리고 ' 카츠 ' >
< 현재.. ' 크로스 게임 ' 으로 컴백! >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이 H2를 정식 단행본으로 처음 접했기 때문에 (해적판으론 예전에도 많이 나왔지만 번역이 완전히 개떡 수준이라서..)이 작품을 대표작으로 많이들 생각하고 계십니다만.. ' Touch ' 에 비해서는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캐릭터는 더 예뻐졌고, 촌철에 가까운 위트도 더 능숙해졌지만 어디까지나 ' 드라마 완성도 ' 면에서는 주인공인 히로가 1권부터 이미 ' 완성된 캐릭터 ' 였기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다치 스스로도 이 점에 대해 많은 반성을 했는지 , 현재 연재하고 있는 ' 크로스 게임 ' 은 갈등의 시초가 되는 유년기의 기억을 아예 1부로 따로 떼어 시작했으며 조밀한 구성을 위해 애쓰고 있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만쉐~^^;)

자, 이제 애니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관련지어 보겠습니다.
아다치의 만화가 애니로 만들기 어렵다고 하는 것은 그림, 움직임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 굳이 이걸 움직이는 화상으로 볼 필요가 있나? 우리가 이 사람 만화를 보면서 기대하는 건 다음 코마에 무슨 장면이 나올까 하는 것이지, 공던지는 모습이나 타격을 멋드러지게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건 아니잖나? "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사실 이 사람 만화에 한 해서는 애니메이션 기획자나 제작자가 별로 ' 틈새 공략 ' 을 할 여지가 나오질 않습니다. 현 시스템으로는 기획하기도 매우 어렵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애니화는 됩.니.다. 재미~?? ....없습니다..
내용을 생각하지 않고 제작비 측면에서만 생각해 볼 때 사실 이 사람 만화 만큼 애니 만들기가 편한 작품도 없습니다.
정지된 코마로 심리적 묘사를 즐겨쓰고 있기 때문에 그냥 그림 한 장 넣고 음악 하나 집어넣으면 10초가 그냥 지나가 버립니다. 계산될 수 있는 동화 매수는 1000매 이내~(일반 tv 시리즈 1/3 수준)
인기는 최상이고 하니 만들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만들어 집니다. 내용적 애니메이션 측면에서는 ' 최악 ' 인 채로 말이죠.
그렇다면 이 사람 만화는 애니화가 불가능한가?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위의 질문 속에서 빠진 내용을 면밀히 생각해 보면 길이 분명히 있습니다.
적어도 아다치의 작품을 애니화 시키려고 한다면 ' 카메라 바로 앞에 캐릭터를 클로즈 업 시키는 기존의 관행 ' 을 모두 무시해야 됩니다. 적어도 아다치의 작품세계에 있어서 애니메이션과 유일하게 접점이 발생하는 곳은 다름아닌 ' 배경 ' 입니다. 1985년 테레비도쿄 계열에서 방영된 ' 미유키 '의 경우 기획자인 시마다 케이지 PD가 이 점을 매우 강조하여 다른 어느 작품보다 초기엔 다양한 배경 그림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결국 제작사 측에서 비용문제 때문에 중간에 손을 들어버렸지만요. 지금은 LightWave3.0 등 훌륭한 디지털 그래픽 구성 프로그램 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아는 기술자만 확보 되면 아다치의 작품 역시 ' 제 2의 창작 ' 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3년 후쯤엔 가능해 질거라 생각합니다. (업계 분위기도 그렇고..)

P.S : 이 사람의 TV 애니메이션 제작이 결정되면 이번 만큼은 메이저급에 맡겨야 한다고 소리치는 광신도가 지금 후지 TV에서 암약하고 있습니다. ^^
by 애니프로듀서 | 2005/10/09 22:27 | 만화와 애니의 갭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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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목이 at 2005/10/12 19:53
간만에 좋은글 올라왔군요..ㅎㅎ 연락한번 주세요~
Commented by 아이끼치 at 2005/10/14 19:03
동시대에 존재한 미유키-터치이후 절정기를 지나셨다는 느낌이라 이후 잠시 반짝한 러프이후로는 소장을 포기했습니다만, 이번에는 부디 거장의 이름을 더욱 빛낼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예산도 펑펑 써주는 의식있는 스폰서도 붙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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